캐나다에 이민을 와보니 차 없이는 생활하기가 힘들었다.
대중교통은 물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노선이 촘촘하게 잘 짜여 있지 않았다.
물론 도시마다 대중교통 수단이 다르므로 캐나다 전체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는 오해는 마시길.
처음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 유학원을 통해서 들어왔는데, 유학원에서 처음 이민 온 사람들을 위해 정착 서비스라는 것을 해준다.
처음 온 가족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준다. 면허증 발급, 은행 계좌 개설, 차량 구매, 하우스 렌트, 장보기, 가구사기 등등 신용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들을 도와준다.
내가 세운 차량 구매 계획은 만~만 오천 사이의 중고차를 구하고자 했다. 포드 익스플로러가 가장 눈에 들어왔는데, 신기하게도 중고차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비쌌다. 기본 10만 킬로가 넘은 차들인데도 거의 대부분 이만 불 이상을 줘야 구매를 할 수 있었다. 유학원을 통해 여러 곳을 다니면서 알아보고 다녀봤지만, 내 예산안에 들어오는 차량은 쉽게 구할 수가 없었다. 여러 차량 딜러쉽을 다니다가 마지막으로 간 곳이 포드 자동차였다. 미국 자동차들은 대충대충 만든다는 얘기가 있었기에 별로 끌리지는 않았다.
포드에 처음 도착해서 상황을 설명하니, 딜러가 고심끝에 한 차량을 보여주었다.
그 차량이 바로 트럭이었는데, 북미에서 차량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차량인 F-150이었다.
차가 무슨 탱크마냥 덩치가 컸다. 시승을 위해 와이프가 탔는데... 키가 작은 편인 와이프는 액셀까지 다리가 닿지 않았다.
이런... 무슨 넘의 차가 이리도 크단 말인가.
하는 수없이 차량 높낮이가 조절되는 한 단계 위급인 F-150 Lariat을 보게 되었는데, 처음 시승할 때의 그 느낌이란...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 한 느낌이었다.
어? 이거 트럭 맞아??
우리가 흔히 트럭하면 떠올리는 게 바로 봉고차인데... F-150은 그런 차량하고는 아예 차원이 다른 차량이었다.
내부도 최첨단이고, 승차감은 여느 고급 세단의 승차감보다 더 좋았다.
덩치가 크니 연비가 나쁘겠지...천만에 말씀 연비는 무려 10km/l였다.
자~ 다 좋은데 가격은 그럼 어떤가?
캐나다는 리스 제도가 잘 되어있다. 우리나라처럼 고객에게 덤터기 씌우는 그런 리스 프로그램이 아니다.
새 차를 2년 동안 2만 킬로 내외에서 타고 다닌다는 조건으로 내가 결제한 돈은 만육천 불이었다.
2년 동안의 리스료를 한방에 내는 개념인데, 새 차인 데다가 승차감이며 차량 상태며 중고차랑은 비교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2년 후에 차량을 반납하면 끝. 추가로 내는 돈은 없었다. 10만 킬로가 넘은 중고차를 이만 불 가까이 주고 사느니 트럭을 선택하는 것이 이익이었다.
이렇게 시승을 하러 간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하고 차량을 구매했다.
보험이 없으면 번호판이 나오지 않기에 보험 계약을 하고 2일 후에 차량을 인도받았는데...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와... 이게 그 말로만 듣던 F-150이구나... 내가 드디어 오너가 되다니!!
우리 아버지는 큰 차량을 좋아하셨는데, 어릴 적 미국 트럭에 대한 얘기를 하신 적이 있다.
그때 막연히 사진만 보고 오 서양 놈들이 타는 차는 쓸데없이 크구나, 근데 사고 나면 죽진 않겠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트럭 드디어 나도 상남자들이 타는 트럭의 주인이 되었다.
아버지가 몇 개월 와 계시는 동안 타보셨는데, 너무 좋아라 하셨다.
아버지 차를 사드리지는 못하고 이렇게 태워 드리는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이민자의 생활이 아쉬웠다.
한국도 요즘엔 많은 트럭이 수입이 되고 있다고 한다.
북미에서 생산되는 트럭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포드 (Ford):
대표적인 트럭: Ford F-150
포드 F-150은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픽업트럭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력한 엔진과 다양한 옵션, 뛰어난 실용성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쉐보레 (Chevrolet):
대표적인 트럭: Chevrolet Silverado
쉐보레 Silverado는 미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픽업트럭으로, 강력한 성능과 다양한 트림 옵션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용도에 맞게 다양한 모델과 엔진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램 (Ram):
대표적인 트럭: Ram 1500
램 1500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편안한 주행 성능을 갖춘 픽업 트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엔진 옵션과 편의 기능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GMC:
대표적인 트럭: GMC Sierra
GMC Sierra는 쉐보레 Silverado와 기술적인 면에서 유사하지만, 조금 더 프리미엄 한 느낌을 갖고 있는 픽업트럭입니다. 고급스러운 내부 공간과 강력한 트림 옵션을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테슬라도 최근에 사이버트럭을 내놓으면서 트럭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럭을 한번 타면 그 승차감가 압도적인 이미지로 인해 쉽게 차량을 바꾸지 못한다. 차가 너무 커서 주차하기가 좀 그렇지만, 여기 캐나다는 뭐 도로나 주차 공간이 좁지 않아서 그것도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진 못한다.
한번 주유 시 1300킬로까지 갈 수 있어서, 북미처럼 넓은 지역에서 타고 다니기에는 정말 딱인 차량이다.
가끔 이사하는 친구들을 도와줄 때도 너무너무 좋다.
참고로 내가 살고 있는 알버타 주의 경우, 돌아다니는 차량 10대중 7대는 트럭이다. 가끔 신호 대기 시 주위를 보면 다 트럭이고 거기에 튜닝까지 해서 차량 높이가 더 높은 차량들이 있어서 내 트럭이 작게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북미 사람들의 트럭에 대한 충성도가 대단하다.
이상 상남자의 트럭을 소개한 상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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