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넘은 나이에 한국에서의 모든 경력을 접고 캐나다로 이민을 온 이유는 결국 아이들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때 당시 첫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둘째 아이는 1학년이었는데 뭔가 더 늦게 움직이면 아예 움직이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이들이 영어를 그냥 잘하는 수준 말고 원어민 같은 수준으로 되기 위해선 최소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에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등학교에 와서도 원어민처럼 잘하는 아이들도 있으니 개인 편차일 수도 있겠다.
캐나다 학교에 와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건 학교 분위기였다.
아이들이 공부에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게 놀이와 수업이 적절히 섞여 있다. 처음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요즘엔 한국도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지만, 결국 대입 입시 준비를 위해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해야하는 건 변함이 없는 거 같다. 그래서 아이들 한국 친구들과 가끔 대화하는 걸 보면, 한국 아이들은 공부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하다. 물론 여기서도 공부를 시킨다. 대학은 가야 하니까.
캐나다 수학이 한국의 같은 학년에 비해 쉽다고 한다. 아이들이 영어는 못하는데 수학은 그래도 백점을 맞아 온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칭찬을 하니, 어깨가 뿜뿜해진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긴다. 다른 과목은 영어가 받쳐주면 어느 정도는 다 따라가는 거 같다. 그래서 아시아 인들이 똑똑하다고 하는 듯하다. 인도, 중국, 한국, 일본... 아시아인들의 학구열은 여기서도 세다. 암튼 아이들이 학교 생활 적응하는 거 큰 문제가 안된다. 어른들만 잘하면 된다.
이민 온지 한 1년여 정도 되었을까?
아이들과 주말에 동네 산책길을 거닐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석양이 아름답게 지는 하늘을 보더니 둘째 아이가 한마디 한다.
아들 : 아빠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둘째 아이가 남자아이 치고 감수성이 좋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갑자기 훅 들어온 이 멘트는 다른 거 다 떠나서 캐나다로 이민 오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아이들이 지내기에 이곳 환경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자연환경도 정말 좋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태클 금지!
이민 방법
사실 이 분야는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잘 모르는 분야이긴 한데...
캐나다는 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생각보다 일이 쉽게 진행되기에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설명을 해보겠다.
1. 유학 후 이민 (유학원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는 방법)
- 아이가 많은 사람은 이 방법이 좋다. 부부 중 한 사람은 좀 힘들겠다만, 그래도 비자가 나오니 아이들 학비가 꽁짜다(비자 없이 오면, 아이들 학비도 1년에 2만불 가까이 한다. 아이가 둘 이상이 부부들에게는 좋은 방법인 듯 하다). 배우자도 Spouse 비자라고 해서 Open work permit을 받을 수 있다. 한 사람만 독박을 쓰면 된다. 가위,바위, 보로 정하거나 아님 누가 봐도 둘 중에 공부를 더 잘할 거 같은 사람이 하면 된다. 그래서 난 와이프가 학생이 되었다. 허허... 배우자는 비자가 해결되니, 그때부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면 된다. 나도 그랬으니까.
2. 취업 후 이민 (캐나다는 LMIA 라는 취업 제도가 있다)
- 요건 사실 잘 모른다. 난 1번 항목에 해당되니까, 근데 한국에 아마도 이런 취업을 알선해주는 업체가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캐나다에도 지역마다 유학원 이민센터들이 있어서 그 쪽을 통해서 취업 비자를 받아서 오시는 분들도 많이 봤다. 이 부분은 솔직히 잘 모르는 부분이다. 확인해 보시길...
3. 투자 이민
- 이건 캐나다 주 정부마다 정책이 달라서 잘 모르겠다.
4. 전문직 종사자 이민
- 전문직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만, 어디서든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민은 환영이기에 많은 우대 프로그램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잘 모른다는 얘기다. ㅋㅋ
기타 내가 모르는 이민 제도가 있을 거 같은데, 잘 모른다.
'세상은 결국 저지르는 자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다.
항상 고민을 하고 결정을 못 내리고 있을 때 이 문구를 떠올리면 에라 모르겠다 그냥 저질러보자 라는 마음을 갖게 한다.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온 지 5년 정도 되었는데, 이민을 오기 전,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했지만, 항상 머릿속에는 저 문구가 떠올랐다. 더 이상 미루다간 내 인생은 그냥 이대로 가겠구나.
내 인생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인생도 걸려 있었기에 더는 미룰 수가 없었다.
근데 문제는... 그래 이민을 가는 것은 좋지만, 그래서 가면 뭐 할 건데?
아마 지금 현재도 이민에 대해 고민하는 대부분의 가장들이 직면하게 되는 문제일 텐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고민을 할수록 시간은 미뤄지고, 고민을 한다고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거라는 거다.
그냥 저질러 보는 거다.
당신은 분명 잘 해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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