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가 매년 전세계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올해도 보니까 캐나다의 2개 도시가 TOP 10에 포함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캘거리가 무려 5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밴쿠버는 우리나라로 보자면 음...한 부산 정도? 되는 위치의 대 도시라서 인프라나 뭐 교통 편의성 관광 등 캘거리에 비해 규모가 크다. 아마도 미친 부동산 가격 땜에 7위가 된거 같은데...여튼 밴쿠버가 좋다는 사람도 있고 뭐 캘거리가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개인 의견들이 각각이다. 뭐 다수 캘거리에 사는 이민자들은 밴쿠버로 이사가서 살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하고 있고, 실제로 밴쿠버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 그럼 밴쿠버가 캘거리보다 좋다는 거 아닌가?
뭐 여튼 그렇다...이 리서치라는게 어떤 기준으로 누구의 의견을 반영해서 작성이 된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막상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 도시가 얼마나 좋은 도시인지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이 결과 값이 어떻게 산출이 된건지 잘 모르겠다.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이 된건가?? 안된거 같은데...
현재 캐나다 내부에서는 불만의 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물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데 급여는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뉴스에 모기지를 내지 못하는 캐나다인이 지난달에 비해 40%가 증가 했다...라는 뉴스가 있었는데, 그만큼 생활 물가가 올라 제대로 된 JOB을 잡고 있지 않은 이상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민자들의 경우 실업율이 꽤나 높은 상태이고, 다른 대도시에 비해 캘거리는 이런 이민자들이 취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그러니 살기좋은 도시라고 5위에 떡하니 올라가 있는게...참...씁쓸한 거 같다.
물론 미국에 비하면 의료, 교육 등이 캐나다가 월등히 좋은 건 사실이다. 근데 제도가 좋다는거지 그것도 막상 여기 살아보면 음...뭔가 불편함이 많다. 어린 애기가 팔이 부러져 응급실에 가도 3-4시간 기다리는 건 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였음 벌써 부모가 뒤집어 엎어 버리고 난리가 났을텐데...또 여기선 깨갱하고 있다. 이민자의 삶이 뭐.. 그런거지.
캘거리 하면 흔히 검색할 수 있는 사진인데, 뭐 돈 많은 사람들이 살기에는 자연환경과 교육, 의료. 모두 다 좋을 수도 있겠다 싶다. 우리같은 서민들은 하루 하루 먹고 사는게 참 쉽지 않은데 말이다.
근데...최근에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한국은 이제 망했다면서 캐나다로 이민 관련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건 맞는거 같다. 돈만 많으면 한국보다는 캐나다가 훨씬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건 맞다. 그건 부정안하겠다.
근데 돈 없으면 한국이나 여기나 똑같다. 살기 좋은 도시? 내 재력에 따라 지금 살고 있는 도시도 얼마든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
원효대사의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 있다 라는 명언을 떠올리며, 나도 지금 살고 있는 캘거리가 제일 좋은 도시라는 최면을 스스로에게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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