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하기 블라블라

이민자가 느끼는 캐나다 생활

블라블라라이프 2025. 2. 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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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민자로서 내가 느끼는 캐나다에 대해 써볼란다.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나름 근자감이 있었다. 뭐 이민을 오면 뭐라도 할일이 있겠지 굶어 죽겠냐!라는 생각을 했었다. 얘기 들어보니 닭공장 또는 가공공장에서 일하면 뭐 월급 받고 살만하다는 얘기도 꽤나 들었었다.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서 기저귀를 차고 일한다는 얘기도 들어보았다. 까짓것 기저귀 차고 일하지 뭐! 이런 생각을 갖고 이 땅에 왔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맞는 말도 틀린 말도 있었다. 캐나다는 최저 임금이 시간당 15불이다. 보통 17불 수준에서 일을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집값도, 월세도 아주 비싼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캘거리 기준이고, 180만원 정도 였음. 하우스 1600 sqt 기준) 그래도 먹고는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근데 캐나다가 이민자들을 너무 너무 많이 받은 탓에 곧 주택난이 벌어지면서 집값이 폭등하게 되었다. 밴쿠버, 토론토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상승을 했고, 월세 또한 미친듯이 상승을 했다. 저 위 월세 180만원 짜리 집들이 대부분 280만원 정도로 상승을 했다. 100만원 정도가 상승을 했는데, 이건 지역마다 편차가 분명히 있다. 난 내가 살고 있는 캘거리 기준의 얘기밖에 할 수 없다. 

 

여튼, 거의 200중반에서 200후반의 돈을 주어야 4가족 기준으로 그래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아무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시간당 17~18불을 받으면서 생활을 시작하고, 그 돈도 세전이기 때문에 세금을 제외하면 250만원 정도 밖에 안된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월세를 커버하는데 사용이 된다. 근데...집 월세가 다인가? 아니 유틸리티 비용도 있지 않은가? 봄 여름의 경우는 30만원 수준의 비용이 드는데, 겨울의 경우는 대략 50만원 정도가 나온다. 그럼 한달에 최소 300은 있어야 비로소 집에서 살 수는 있다. 이 외에도 핸드폰, 인터넷, 자동차 보험, 자동차 리스료/파이낸싱(완납하지 않으면 무조건 발생) 등, 10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대략 한 400만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다. 그냥 살기 위한 필수 비용.

 

근데, 아이들을 키우면 생활비가 있어야 한다.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아이가 없다면 저 위 금액으로 마무리가 되지만, 아이들이 있으면 그래도 먹여야 하고 옷도 사주고 입혀야 하지 않은가? 이 비용 아끼고 아껴도 100만원은 나올 것이다. 그럼 한달에 500 정도는 있어야 한다. 캐나다에서 살기 위한 최소 금액이라고나 할까?

 

근데, 당신 기술 있어? 뭐 할 수 있어? 기술이 없으면 저 500만원 감당하기...진짜 어렵다.

부부가 같이 일해야 겨우 커버할 수 있는 금액이다. 주변 얘길 들어보면 요즘 취업이 어렵다고 한다. 캘거리도 마찬가지고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라 들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 아이의 등하교는 누가 챙기고 또 애들이 방학이라도 하면 누가 돌봐줄 수 있단 말인가?? 심각하지 않나?

 

혹시 이민 올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인테리어, 전기, 플러밍, 용접 등등의 기술을 배워 오시는게 취업에 매우 유리하다. 이쪽 분야로 경험이 있으면 저 위의 17불만 받고 일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젊은 세대들 사이에 플러머 직업이 인기라고 들었다. 내 주변의 플러머들도 돈 자알번다. 진짜 잘 번다. 플러머들 뿐만 아니라 전기, 인테리어, 카펜터 등 기술자들이 대우 받는 곳이다. 정규 학교 과정까지 나오고 Red seal을 받으면 이건 뭐 시간당 45불 이상은 무조건 받는다.

 

그나마 이번에 이민 정책을 변경하면서 이민자 수용 자체를 줄였다. 그래도 이미 올라간 집값은 쉽사리 내려오길 거부하고 있다. 기준 금리가 낮아져도 은행 모기지 이자율은 무지무지 높다. 

 

이민자로서 캐나다에서 살기란...참 힘든 거 같다.

 

급여 수준이 올라가거나 집값이, 월세가 떨어지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그래도 예전에는 비교적 괜찮았던거 같은데...갑자기 많은 상황들이 어려워졌다. 잘 버텨야 할텐데...유독 추운 겨울이다.

캘거리 다운타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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