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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가져온 캘거리 날씨의 변화

블라블라라이프 2024. 7. 30.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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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온 세상이 이상 기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두바이에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난 것도 그렇고, 요즘 한국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져서 힘들다고 하고.

사막에 눈이 내리고, 40도가 넘는 온도로 차량 헤드라이트가 녹아 내리고...정말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캘거리의 경우도 요 몇 년동안 기후 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데 그건 바로 산불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겨울철 산불을 특히 예의주시 하는데, 여긴 여름철에 오히려 산불이 심각하다.

특히 알버타 주는 습도가 현저히 낮아 가뭄이 자주 발생한다. 게다가 알버타 주와 BC 주를 나누는 경계선에는 록키 산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아래 보는 것 처럼 하얗게 보이는게 록키 산맥이다.

 

 

산불이 한번 나면 우리가 생각하는 규모의 산불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불이 발생한다.

Wildfire라고 하는데, 이게...자연 발화가 된 산불이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방화를 저지르는 경우도 간혹 있겠지만, 그건 자연 발화되는 산불에 비하면 극히 일부일거다. 

 

산불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걸 한번 보시라. 아래는 알버타 주정부에서 공시하는 산불 현황인데 125라는 숫자는 현재 발생한 산불의 수를 얘기한다. 무려 한번에 125군데에서 산불이 난다...ㅜㅜ 이게 어느정도 수준인지 가늠이 되는가 모르겠다.

저중에도 아예 손댈 수 없는 산불이 있고, 그건 진화가 아예 어려운 산불을 얘기한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산불들인데...Out of control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알버타 주가 대한민국의 7배 정도 크기인데...산불이 최소 우리나라 4배 정도 크기에서 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우리나라 크기의 4배 수준의 산불...

 

 

 

처음 캘거리에 왔을 때 여름철 기온은 아무리 높아도 약 28도 정도 수준이었다. 날씨도 깨끗하고 여기저기 다니기에 최적의 환경이어서 너무 좋은 곳이라 생각했었다. 근데 최근 한 3년 동안 갑자기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경우가 생기고 (밴쿠버에서는 39도가 넘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갑자기 산불이 미친듯이 발생하기 시작해서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위에서 난 산불의 연기들이 바람을 타고 에드먼튼이나 캘거리까지 내려오기 때문이다.

 

너무 더운데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다. 에어컨이라는 건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이젠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덥다. 최근에 에어컨 설치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한다. 

 

아침에 출근을 위해 밖에 나가보면...마치 옆 집에서 누가 불을 피워놓은거처럼 매연과 재가 날라 다닌다...상상이 되는가?

아래 뉴스를 보면 어느정도 수준인지 볼 수 있다.

Calgary's air quality falls as wildfires rage in western Canada - CGTN

 

Calgary's air quality falls as wildfires rage in western Canada

Calgary, the largest city in Alberta, received a special weather alert, warning residents of poor air quality and reduced visibility due to wildfires. The Canadian environmental department advised people to avoid strenuous outdoor activities. According

news.cgtn.com

 

이 정도의 매연이 약 2~3주 정도 이어진다...!!

 

정부에서도 폐질환 환자나 심장병 환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길 당부한다.

우리나라 미세먼지도 심각하지만...이건 말그대로 탄 연기 그 자체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겨울이 길어 가뜩이나 여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그 와중에 이렇게 산불이 계속해서 나고 그 연기로 인해 어디 다니지를 못한다...아까운 여름 시간을 어디 외출도 못하고 집에서만 지내야 한다니...정말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더 심한건...매년 세계적인 이상 기후 때문에 온도는 더욱 올라갈 것이고 이로인해 산불은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매년 이렇게 반복이 된다니...이쯤되면 이젠 깨끗한 여름을 상상할 수가 없는 캘거리가 되어 버린다...

 

어제 밴프를 구경 갔는데, 뿌연 연기에 둘러 쌓인 기분이다. 선명하게 보이던 록키 산들이 뿌옇게 보인다...

나의 캘거리가 몸살을 앓고 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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